거기는 메뉴도 가격도 없다.
그냥 자리에 앉으면 밥이랑 국이랑 반찬을 주고, 밦값은 4,000원이다.
물론 매일 국과 반찬이 바뀐다.
그 주인 할매가 들어오는 손님에게 먼저 건네는 말은
"혼자왔나?"
그렇다고 대답하면,
"혼자오면 안파는데"
라는 말이 되돌아 온다.
밥과 국을 내오면서, "많이 묵어라"고 하신다.
처음에는 살짝 기분나빴는데, 몇 번가닌깐 이게 레파토리다.
그리고 손님이 아무리 늙었든 반말이다. 심지어 오십줄에 들어선 사람에게까지..-,.-
신기한 것은 그 오십줄의 아저씨는 할매가 반말하는 것을 엄청 좋아하신다. 자기를 젊게 봐서 그렇다나ㅋ
매일 뭐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 식당은 아무 생각없이 가서 횡재할 수 있는 곳이다.
어제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운김이랑 오징어젓갈이 나와 밥을 도둑같이 먹었다.
오늘은 3시쯤 갔다가 "지금까지 자다가 왔제"라며 쿠사리를 먹고나서는 조기구이에 시랏국이 나와 국에 밥말아 뚝딱했다.
김밥나라, 생생돈까스 뭐 많은 체인점보다, 진주 이곳에서 너무 먼 월미도, 월미도 식당이 내 favorite이다.
아까 김 굽고 계시던데, 내일도 깨소름 뿌린 구운 김이 나왔으면 좋겠다.